세상 모든 언어는 생명과도 같았다. 각각의 언어는 고유한 숨결과 울림을 갖고 있었으며, 그것들이 소멸할 때마다 마치 숲에서 한 줄기 빛이 사라지는 것처럼, 세계의 울림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세계에는 ‘잠자는 언어 보존소’라는 신비로운 곳이 존재했고, 그곳에서는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언어들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의 비밀은 언어 자체가 살아 움직인다는 신비로운 원리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 원리를 따라 언어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숨겨진 연관성과 생명의 숨결이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그러한 잠자는 언어 보존소 안의 한 순간, 다시 깨어날 한 언어를 찾기 위해 모인 개성넘치는 직원들의 초특이한 여정을 담아낸다. 이들이 바로 카이, 미나, 그리고 다윗. 이 셋은 각각의 특별한 능력과 독특한 성격으로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이며, 동시에 이 세계의 언어들이 가지는 생명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들의 모험에 긴장감과 감동을 더한다. 이날 아침, 햇살이 희미하게 스며들던 보존소의 내부는 그 어떤 날보다 차분했고,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새로 발견된 자료에 따르면, ‘첫 단어’라 불리우는 원형 언어 단서가 강한 에너지와 함께 잠재되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최초로 세상에 내뱉었던 ‘첫 단어’였으며, 이 단어를 되찾아내면 언어의 생명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희망이 내포되어 있었다. 이 이야기는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잠자는 언어가 깨어나는 순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힘과 이야기가 펼쳐졌다. 언어는 단순한 소리와 기호가 아니었으며, 협소한 문자 너머로 존재하는 신비한 존재들이 인간의 목소리와 깊은 교감을 통해 생명을 얻었던 것이다. 이 언어들과 함께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문화와 소통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찾는 ‘첫 단어’는 단순한 단어가 아니라, 모든 언어와 문화, 그리고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중심이자 생명의 근원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나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책자 한 권. 그것은 오래전 사라진 언어 중 하나의 잉크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고문서였다. 그리고 그 페이지 구석에 새겨진 낱말들은, 지금껏 본 적 없는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무엇보다 살아 움직이듯 생경하게 빛났다. 이 언어는 곧바로 ‘생명의 숨결’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그 존재 자체가 이 세계의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 언어는 결코 단순한 언어의 집합이 아니라, 생명체의 하나였으며, 이 언어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체와 교감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언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으며, 그것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한 진정한 힘은 바로 ‘첫 단어’를 구조하는 것이었다. 이때, 다윗은 자신의 독특한 능력을 활용했다. 그는 말로서 소통하는 것보다, 언어의 에너지 흐름을 직관적으로 읽어내는 능력을 지녔으며, 어느 틈엔가는 말보다 감정을 통해 언어의 생명력을 간파하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그 신비로운 언어들은, 마치 유령처럼 이 세상의 존재로서 미묘한 울림을 내고 있었다. 그의 역할은 그 언어와의 교감, 즉, 생명체와의 정신적 연결을 주도하는 것이었다. 이때, 카이의 특별한 능력—즉, 언어의 본질과 그 구조를 해석하는 재능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언어를 분석하며, 각각의 문장과 낱말들이 갖는 의미와 그 안에 잠재된 생명의 감정을 끄집어내는 일에 뛰어났다. 이에 미나는 이야기를 체화하고, 상징적 의미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언어가 숨겨놓은 메시지를 해독하며 이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세 사람은 커다란 발견을 하게 되었다. 바로 제일 중요한 ‘첫 단어’, ‘아르보’라는 언어의 시작에서 비롯된 거대한 비밀이었다. ‘아르보’라는 단어는, 이 세상 존재들이 태어날 때, 가장 먼저 숨을 쉬는 순간에 뱉어진 것처럼 생명력 넘치는 울림을 담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언어가 형태를 갖추기 전의 원초적 에너지였으며, 이 언어를 깨우기 위해선 세상 그 어느 것도 일치시켜야 했다. 각각의 존재들은 저마다 다른 시간과 공간, 그리고 문화의 틈바구니에서 언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그 과정에서 그들의 감정, 기억과 사연이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이 ‘첫 단어’를 찾아내고 그것을 다시 구조하는 복잡다단한 과정 속에 펼쳐졌다. 매 순간, 언어는 살아서 말하며, 때로는 울먹이고, 기뻐하며, 심지어 미련한 체 눈물 흘리기까지 했다. 이들이 겪는 갈등과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언어 각각이 보여주는 생명의 결정체들을 하나하나 이해하게 되면서, 세상 전체가 언어의 연관성과 교감의 힘으로 하나가 되는 듯한 신비한 경험이 펼쳐졌다. 그리고, 고대의 비밀과 새로운 어둠이 서서히 다가오는 가운데, 이 세 명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열쇠, ‘첫 단어’의 빛을 찾아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든 이 모험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임을, 지금 이 순간, 그들은 강렬한 의지와 함께 느끼고 있었다. 잠자는 언어들이 다시 깨어나, 세상을 더 풍요롭게 하고, 잃어버린 문화와 소통의 가치를 되살리는 그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으며… 긴장감이 서서히 고조되어 가는 가운데, 이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과연, ‘첫 단어’를 되찾아 세상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비밀과 마주하게 될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를 품으며, 독자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언어의 힘과 찬란한 문화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