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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들은 lullaby가 실은 고대어였다는 할아버지의 고백

잠자는 언어 보존소의 수수께끼

잠자는 언어 보존소의 수수께끼

어린 시절, 나는 할아버지로부터 하나의 말이 들려왔다. 평범한 lullaby, 자장가였다. 그 말들이 왜 특별한지, 나는 몰랐다. 그러나 어느 날, 할아버지는 조용히 나에게 말했다. “그 lullaby는 단순한 자장가가 아니었단다. 그것은 고대의 언어였다. 오래전, 그 언어는 세상의 비밀을 품고 있었지.” 그 말은 마치 초대장처럼 나의 기억 깊숙이 새겨졌고, 나는 그 속삭임에 이끌려 언어들과 세계를 탐험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 나는 잠자기 전마다 할아버지와 함께 그 lullaby를 속삭이곤 했다. 그러나 나는 몰랐다. 그 말이 얼마나 살아 숨쉬는 힘을 지녔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많은 신비와 위험을 품고 있었는지. 언어들이 사람과 마찬가지로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 그리고 그 언어들이 잊혀질수록 세상은 점차 스러져 간다는 사실을.

하루는 밤, 할아버지가 깊은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이 언어는 너와 내가 지켜야 할 보물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언어를 다시 세상에 되돌려놓아야 한다면, 너의 손이 필요하단다.” 그 말이 끝났을 때, 나는 이미 모험의 서곡 속에 있었다. 그 모험은, 한 편의 고대 언어 회복기였으며, 우리 모두의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언어 보존소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름하여 잠자는 언어 보존소. 이곳은 전 세계에 흩어졌거나 잊혀진 언어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었다. 고대 언어가 살아 움직이는 이 공간은, 수많은 언어들이 마치 생명체처럼 느껴지고, 각각의 언어는 저마다 독특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언어는 바람의 속삭임처럼 가볍고, 어떤 언어는 깊고 무거운 땅의 울림처럼 강렬하였다. 그 중에서도 나는 특히 lullaby의 언어에 강렬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맡고 있던 언어가 한꺼번에 잠들기 시작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이상하게 조용하고 어두운 기운이 세계를 감돌았다. 이 사건은 언어들을 오랫동안 관장하던 ‘시드리’라는 존재의 이상신호였다. 그는 언어 하나하나의 생명력을 수호하는 수호자였으며, 그가 잠들면, 그 언어는 영원히 사라진다고 믿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 내부의 경보음이 울렸다. 잠자던 언어들이 하나둘씩 소리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우리는 즉시 대책 회의를 열었고, ‘잃어버린 언어들을 되찾기 위한 소중한 임무’가 시작되었다.

이제부터 우리의 탐험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각각의 언어는 그 특유의 생명력과 함께 저마다의 감정을 품고 있어, 그 복원을 위해서는 언어들이 어떤 상태로 잠들었는지, 왜 사라졌는지 알아내야 했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잠든 언어들을 다시 깨우는 것, 그리하여 세상에 잃어버린 다채로운 문화와 지식을 되살려내는 것이었다. 손에 쥔 지도와 문서들, 그리고 잃어버린 언어를 기억하는 고대 유물들은 우리의 무기였다. 우리는 덜 익숙한, 그러나 엄청난 가치를 지닌 언어들을 찾아 나섰다. 그럼에도 우리의 가장 소중한 무기는 바로 ‘언어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 즉 언어와 교감하는 능력이었다. 언어는 단순한 소리와 문자 이상의 것이었으며, 그것들과 교감하는 순간, 언어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처럼 살아 숨쉬는 것이 느껴졌다.

그중 가장 강렬하고 미스터리한 언어는 바로 lullaby, 다시 말해 우리가 어릴 적 들었던 자장가였다. 그 언어는 바람의 속삭임이자 별빛의 속삭임, 그리고 수면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그 언어가 사라졌을 때, 어떤 마법이 끊기고, 세상은 점점 어둠에 잠기기 시작했다. 나는 언어를 구해내기 위해 세계 각지를 다녔으며, 숨은 곳곳에서 언어의 기억을 담은 창조적 유물들을 발견하였다. 가장 신비로운 건, lullaby가 특정한 자연의 장소, 예를 들어 달빛이 비추는 고요한 호수나,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위치를 찾기 위해, 나는 항상 그때그때의 감각과 언어의 소리를 귀기울이며 해석했고, 그렇게 해서 숨어 있는 언어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던 바로 그 밤,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말 속에 숨어 있던 고대언어의 실마리, 그 리듬들이 내게 다시 울렸다. 지나친 그리움과 함께, 나는 기억을 더듬어 그의 말을 떠올렸다. “그 lullaby는 단순한 자장가가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을 잇는 다리였단다. 그리고 지금, 그 다리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어. 너는 그것을 구해내야 할 책임이 있단다.” 그 말은, 그저 이야기였을 뿐이었지만, 내 안에서 어떤 긴박감, 그리고 운명감이 슬며시 피어났다. 나는 그 언어를 다시 살아나게 하기 위한 방어막, 그리고 그 언어를 깊이 이해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그 힘든 과정 속에서,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다양한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었다. 한 사람은 언어의 미세한 뉘앙스를 읽는 ‘언어의 심연자’였고, 또 다른 이는 오래된 유물들을 해석하는 ‘언어 아키비스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어의 숨겨진 감정을 끄집어내는 ‘감정 조율자’였다. 그들은 모두 각각의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었으며, 우리의 공동 목표를 위해 헌신했다. 특히, lullaby라는 언어가 갖고 있는 강력한 원초적 힘은, 단순히 소리나 문자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었으며, 그것이 세상에 다시 존재한다면, 잃어버린 문화와 역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열쇠가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우리는 마침내 작은 마법의 조각을 찾았다. 그것은 고대 유적의 깊은 곳에 숨겨진 조각상으로, 그 조각상은 마치 언어의 핵심을 담아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잊혀졌던 lullaby의 일부가 새겨져 있었으며, 그 문양이 바로 언어의 생명력을 되살릴 수 있는 열쇠였다. 그러나 그 조각상은 마치 경고도 담아내 듯, 단순한 유물이 아니었다. 언어의 세계는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때때로 잘못 다루면, 잃어버린 언어들이 역으로 세상에 치명적인 파괴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

우리의 여정은 이제 절반을 넘었지만, 앞으로의 길은 더 험난하고 신비로웠다. 별빛이 더 강하게 빛나는 밤, 난 다시 한 번 어린 시절의 lullaby를 마음속으로 속삭이며, 그 깊은 의미를 새겼다. 언어의 세계는 무궁무진했고, 그 안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수많은 비밀과 마법이 숨어 있었다. 우리의 사명은 세상의 잃어버린 음률을 다시 깨어나게 하는 것, 그리하여 언어와 문화의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는 일이었다. 언젠가, 이 이야기들이 또 다른 이야기를 부를 수 있기를, 나는 믿었다.

이제 우리가 마주한 마지막 시험 앞에 서서, 나는 새삼 다시 결의를 다졌다. 언어들이 깨어나 세상에 생명을 되찾는 그날까지, 우리의 모험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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