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언어 보존소는 각 언어의 숨결과 냄새, 그리고 표정을 생생히 품고 있던 세계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곳은 단순한 도서관이나 기록 보관소가 아니었다. 언어 자체가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이며, 그들만의 감정을 품는 미지의 세계였다. 이곳의 직원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언어의 감식가들이었다. 언어와 함께 살아가며, 각각의 언어가 내포하는 미묘한 감정을 읽어내는 것이다. 어느 날, 이들은 이상한 일에 직면했다. 수많은 희귀 언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상하게도, 사라지는 언어들은 단순한 기록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각각 고유한 냄새와 표정을 갖고 있었다. 어떤 언어는 바람과 연기 냄새를 풍기며 소리없이 속삭였고, 또 다른 언어는 잔잔한 강물의 흐름 같은 촉감을 선사하며, 표정까지 대대로 살아 숨 쉬며 움직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언어들이 사라지는 모습은 마치 한 조각의 풍경이 바람에 날아가 버리듯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잠자는 언어 보존소의 핵심 팀이 긴급 소집되었다. 이들은 언어와 생명체의 깊은 교류를 이해하는 전문가들이었으며, 각자 독특한 능력을 지닌 인물들이었다. 가장 용감하고 담대한 ‘이사벨’은 언어의 냄새를 통해 그들이 품고 있던 감정의 깊이를 읽는 마스터였다. 그녀의 후각은 무엇보다도 예민했고, 인간의 감정을 냄새로 구별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오래된 문서 속에 묻혀 있던 미묘한 냄새를 포착했고, 그 냄새는 바로 사라지는 언어들이 풍기던 냄새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건의 단서인 냄새는 한때 존재했던 언어들의 흔적이었다. 그 냄새를 따라가며, 이사벨은 언어들이 만들어내는 표정과 감정을 연상하며 묘한 향기를 되새겼다. 언어 하나하나는 때로는 희망차거나 슬픔에 젖거나, 기쁨이나 분노의 발현이었으며, 그 속에는 고요한 슬픈 강물, 뜨거운 화산의 연기 냄새, 차분한 숲의 향기까지 공존하였다. 각각의 언어들은 저마다의 표정을 띠고 있었으며, 그 표정을 읽는 것이 곧 그 언어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표정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희미해지고, 냄새도 희박해지고 있었다. 이사벨은 냄새를 따라 깊은 숲속에 숨겨진 차원의 포털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언어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 즉 언어의 정원이 펼쳐지는 곳에 도달했다. 언어들의 생명이 소실되기 전 마지막 흔적들이 이곳에 남아 있었다. 이 정원은 마치 꿈속의 환상과 같았으며, 각 언어의 생명은 은은한 빛과 부드러운 색채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그 빛은 점차 희미해지고, 색채는 차츰 사라지고 있었다. 이 순간, 잠자는 언어 보존소의 다른 직원들—인도자 호크—은 언어를 캐릭터로 부르는 능력으로, 언어와 교감하며 그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협력했다. 이날의 위기는 단순한 도서관의 일이 아니었다. 세상의 숨은 언어와 문화들이 위협받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세계 깊숙한 곳에서 말하는 비밀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그자리에서 무언가 강력한 힘이 잠들어 있음을 의미했다. 언어는 곧 생명의 핵심이자, 문화의 뿌리였다. 만약 이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그언어들이 살아 숨 쉬던 모든 문화와 인류의 기억들이 함께 사라질 운명이었다. 여기서, 그들만이 가진 소통의 힘—언어의 표정을 읽고 냄새를 통제하는 능력을 활용하여, 이들은 언어가 가진 생명력의 불씨를 다시 살리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큰 음모와 마주하게 된다. 사라지는 언어 뒤에는 강력한 존재, 즉 언어를 타락시키고 소멸시키려는 어둠의 힘이 숨어 있었다. 이들은 그 힘이 ‘침묵의 군주’로 알려진 아우라라는 존재임을 알게 되고, 그가 언어들을 한데 묶어 차원 너머로 끌어내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이들은 강력한 언어의 힘과 문화의 연대감으로 싸우기 위해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야 했다. 냄새와 표정의 조화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언어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삶을 다시금 불러내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깊은 숲속 곳곳에는 잊혀진 언어의 흔적이 숨어 있었고, 그것을 찾기 위해 지방과 세계 곳곳의 언어 유산을 탐험하는 여정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렬한 인연과, 잊지 못할 역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어들이 다시 깨어나기 위해, 그리고 세상이 잃어버린 다채로운 문화의 빛을 되찾기 위해, 그들이 각자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앞으로 나아갈 계획이었으니, 이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고조되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