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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아닌 마음으로 말할 수 있음을 배운 보존소 실습 첫날

마음으로 말할 수 있음을 배운 소륙들의 첫날

하늘빛이 은은하게 펼쳐지는 아침, 잠자는 언어 보존소의 문이 조용히 열리면서 새로운 시작이 다가왔다. 거대한 돌담과 유리로 된 벽, 그리고 곳곳에 새겨진 고대 문자들을 감싸안고 있는 이곳은, 세상의 언어들 중 사라지거나 희귀하게 남은 것들을 기록하고 지키는 신비로운 장소였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 바로 마음으로 말할 수 있음을 배우는 실습의 첫날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실습생들은 어릴 적부터 언어의 다양성과 소통의 가치를 익히며 자라난 소중한 존재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각각의 개성 넘치는 직원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언어를 연구하고 보호하는 데 열정을 쏟았으며, 그들에게 특별한 기술이 깃들어 있었다. 바로 ‘감각의 언어’로, 말 대신 마음으로 전달하는 능력. 이 기술은, 말이 없어도 마음속의 의도를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게 하는 신비로운 힘이었다.

그날 아침, 수혁은 긴장감 속에서 문을 밀고 들어섰다. 그는 이번 실습생 가운데 가장 젊고 열정적인 인물로, 오랜 시간 언어의 존재와 그 생명력에 대해 호기심을 품었던 이였다. 그가 도착하자, 이미 여러 직원들이 이끌어주는 가운데, 일종의 훈련 세션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마음을 열고, 내면의 언어를 담아내기 위한 연습을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이곳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다. 언어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느껴졌고, 때로는 웃음소리나 울음, 또는 조용한 숨결 하나마저도 특별한 의미를 품고 있었다. 수혁은 마음속으로 깊이 숨을 쉬며, 자신도 모르게 에너지와 감정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에게서 희미하게 빛나는 파장이 감지되기 시작했고, 눈앞에 있는 것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이 들었다. 이건 바로 ‘감각의 언어’로의 첫걸음이었다.

이날의 실습은 단순히 마음을 통해 의사를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과 세계, 그리고 타인과의 연결 고리를 다시 한 번 느끼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직원들은 모두 각각의 특색 있는 감각 언어를 구사하며, 말 대신 마음의 울림으로써 소통하는 법을 가르쳤다. 그들은 고대의 벽화에 새겨진 비밀 언어부터, 심연 속 깊이 숨겨진 잃어버린 언어까지,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신비한 세계를 자랑했다. 수혁은 그동안 알고 있던 언어에 대한 개념이 얼마나 좁았던가를 깨달으며, 이곳에서 배울 무한한 가능성을 희망으로 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강한 빛이 방 안을 채우며 강렬한 소용돌이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 빛은 흔히 우리가 어느 정도의 감정을 담아내는 ‘감각의 언어’를 넘어서, 지금까지 숨겨졌던 차원의 문을 열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흐름 속에서, 수혁은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내면의 목소리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라진 언어들을 찾으라’는 제안이었다. 그것은 구체적이기보단 은유와 같은 메시지였으며, 무언가 더 깊은 세계를 향한 초대였던 것이다.

그와 함께한 동료들도 점차 서로의 마음을 읽으며, 공감과 유대감을 깊이 새기기 시작했고, 이 특별한 경험이 단순한 훈련을 넘어선 어떤 차원을 향한 일종의 전환임을 직감했다. 감각 언어의 태동은, 단순히 말보다 더 진실된 소통의 방식을 넘어, 세상의 아득한 비밀과도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하나의 목소리처럼 들리던 생각이, 여러 다른 감각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확장되었다. 바로, ‘사라진 언어들의 존재’였다. 수혁은 그것이 바로 잃어버린 세계의 언어, 즉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은 언어임을 알게 되었다.

이 밤이 깊어가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저녁 연습 세션이 열렸다. 곳곳에서 마음의 울림이 울려 퍼지고, 사라진 언어들이 하나씩 깨어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느꼈다; 흔히 말하는 언어라는 것은 단지 기호나 문자가 아닌, 생명줄 같은 것임을. 그리고 그 생명줄은, 감각과 감정을 통해 전달되고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느끼게 하는 매개체였음을. 오늘의 실습은 단순한 연습이 아니었으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시작임을 알렸다. 수혁과 동료들은, 이 신비로운 경험이 어디로 향하는지 기대하며, 자신의 마음속에 깊은 각성을 새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밤, 가장 강렬한 느낌은, 그들이 아직 깨닫지 못한 또 다른 차원, 즉 잃어버린 언어들이 아직 살아 숨 쉰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잃어버린 언어를 다시 찾기 위해, 그 차원의 문을 열어야만 한다는 것. 그렇게, 마음속 깊은 신비와 모험의 시작은 조용히, 그러나 강렬한 의지로 깨어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그 어떤 비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들이 각자의 마음속에 품은 언어와 연결된 생명의 끈이, 지금 이 순간부터 영원히 이어져갈 것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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